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1 / 7
이전
다음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 하면 떠오르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란 시다. 사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함부로 찰 연탄을 만나기도 힘들다. 연탄의 쓰임새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켠에는 여전히 연탄을 찍어내는 공장이 남아 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주변에 있는 ㈜고명산업을 찾았다. 겨울을 앞둔 요즘은 일감이 몰리는 시기다. 하루 평균 연탄 30여만장을 만든다. 날마다 2000만장씩 생산하던 40여년 전과 비교하면 생산량은 크게 줄어 들었다. 그래도 30여명의 직원들은 묵묵히 연탄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40년 경력을 지닌 ‘연탄 전문가’들이다.  연탄이 만들어지는 공정은 단순하다. 강원도와 충북에 있는 탄광에서 기차로 무연탄을 받는다. 공장에서는 마치 산처럼 수북하게 쌓인 검은 무연탄을 만날 수 있다.  불도저로 무연탄을 밀어 고르게 부순다. 가루가 된 무연탄을 쌍탄기(연탄을 찍어내는 기계)에 넣어 압착을 하면 구멍이 22개 뚫린 지름 15㎝, 높이 14㎝짜리 원기둥 모양 연탄 한 쌍이 탄생한다. 무게는 3.65Kg정도다. 4분에 하나씩 연탄이 태어난다. 갓 나온 연탄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작업자와 판매자들에 의해 판매자의 트럭에 실린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연탄은 서울 남부지역은 물론 인천, 평택, 수원까지 공급된다.  공장 관계자는 “아무리 가스보일러나 기름으로 바뀌는 추세라도 아직도 전국에 20여만 가구 이상이 연탄 한 장의 온기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연탄산업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ㆍ글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포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