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차역은 산타마을驛입니다.

1 / 13
이전
다음

분천역이 세상에 이름을 알릴 일이 있겠다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북 봉화 영동선의 간이역. 하루에 6차례 지나는 완행열차 손님이 10여명도 안되던 곳이다. 역이 들어 선 이유도 침목 밑에 까는 자갈이 필요해 채석장 돌을 나르는 용도로 1953년 역이 생겼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분천리 마을 70여가구 150여 명의 주민, 산골이라 논이 없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던 곳이다. 지금도 60년전 기차역의 모습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산업선 명맥을 이어오던 영동선이 석탄을 나르는 태백선이 생기며 물량도 줄어 존폐의 위기를 겪었다.  적자노선으로 존폐를 고민하던 코레일이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기획한다.  컨텐츠를 고민하던 코레일은 스위스 체르마트처럼 낙동강의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협곡열차를 개발했고 2013년 백두대간 협곡열차 시발역으로 분천역을 선정했다. 봉화군청은 트레킹길과 산타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3년 4월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분천∼철암간 4개 구간 27.7km를 시속 30km로 달리는 초저속 열차로 운행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관광열차인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고 수려한 백두대간의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협곡열차구간의 다양한 트레킹 코스(양원승부비경길, 체르마트길, 낙동정맥트레일)는 도시민들에게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전국에서 낙동강 비경을 보고자 승용차와 관광버스로 일평균 1000명 이상이 분천역으로 찾아왔다. 건강을 위해서 친구들끼리 동호인모임, 가족단위로 여행을 즐기려 경북 봉화 분천역 오지를 찾았다. 사람이 몰리자 휴식과 허기를 달래기위한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고 시장이 형성되었다. 먹거리 장터가 조성되고 상가가 생기자 동네 땅값이 올랐다. 5만원이던 가격이 중심상권의 경우 100만원으로 급등했다. 식당도 10군데 이상 생기고 카페와 놀이마당도 생겼다. 동네할머니들도 주말마다 사시사철 채취한 산나물과 특산품을 팔아 짭짤한 이문을 챙겼다.  분천역도 간이역에 맞지 않게 연 12명의 인원이 투입되어 3교대로 일하는 역으로 격상되었다. 관광열차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몰려 평일은 1500명, 주말은 3000명. 가장 큰 특수인 크리스마스때는 8000명의 인파가 분천역을 찾는다. 3년동안 조성된 산타마을은 분천역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역 앞에 조성된 다양한 산타 조형물과 시소열차, 이글루,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썰매장등이 손님들을 맞는다.  3교대로 권형택 부역장과 3명의 팀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분천역은 장작패기와 눈뿌리기 작업이 예정되어 있었다. 선로관리 및 승객안전을 책임지는 일은 물론 기본이다. 권 역장은 최근 코레일파업으로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운행되지 못해 손님들에게 미안하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둔 대목을 기대하며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분천역 산타마을은 해마다 진행형이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분천역 권 역장은 올해는 어떤 내용으로 손님들을 기쁘게 할까 컨텐츠를 고민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분천역광장이 푸근한 눈으로 뒤덮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글.사진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포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