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오하라 역 유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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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전쟁 당시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여성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마가레트 미첼의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연극으로 각색되어 1978년 11월 16일과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됐다.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당대 트로이카 여배우의 한 사람이었던 유지인이 맡았다(사진/ 1978.11.16.) 당시 22살의 유지인은 ‘스카렛 오하라’과 같은 서양인처럼 늘씬한 몸매에, 콧날은 오뚝하고 큰 눈과 큰 키는 서구적 매력을 풍긴다. 현대극단(대표 김의경)이 제작한 이 연극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올려진 작품으로 사상 최대의 제작비 1억원이 투입됐다. 이진순 연출로 차범석이 각색을 맡고, 제럴드 오하라 역은 이순재, 흑인 하녀역은 강부자가 맡았고, 백일섭, 임동진, 김복희, 서승희, 김을동, 박인환, 김소영, 김길호, 백수련 등 호화 출연진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유지인의 본명은 이윤희로 1956년 경남 사천 생이다. 1973년 여고 3학년 재학 중에 연극배우로 데뷔를 했고, 동년 TBC 동양방송 공채 탤런드 14기로 입사했다. 1974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1년 재학 중에 2300대 1의 경쟁을 뚫고 영화 ‘그대의 찬손’으로 영화배우에 데뷔했다. 1979년에는 ‘심봤다’ 영화로 대종상 여우상을 수상해서 당시 트로이카 여배우(장미희, 정윤희, 본인 유지인)중에 첫 수상자가 됐다. 유지인은 사생활이 깨끗했고,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유지인을 ‘다듬어진 세련미와 소박한 순진함, 성숙함과 앳됨을 동시에 발산하는 복잡한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1986년에 치과의사와 결혼하면서 은퇴했다가 이혼하면서 2002년 연예계로 다시 복귀했다. 유지인 부친이 대령으로 예편하고 외할아버지가 일본에서 한인학교를 세울 정도로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유지인은 아버지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길로 나설 만큼 본인 자평으로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다고 한다. 중학생부터 오락부장을 했고 학군단 기수를 하면서 위문공연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유지인은 세련미와 지성미를 보여주었지만 그녀에게서 ‘뜨거움’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것이 그녀의 한계이자 개성일지도 모르나 60에 접어든 유지인이 배우로서 어떻게 자신의 후미를 다변화해갈 지 기대된다. 유지인은 현재 한국예술원 교수도 맡고 있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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