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투구, 50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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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9월22일 오전 주한 서독 대사관에서,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였던 손기정에게 당시 부상품이었던 ‘그리스 청동투구’의 전달식(반환식)이 있었다(사진/1986.9.22) 이 자리에 손기정( 당시 74세, 사진 좌측,1912~2002.), 대한체육회장 김종하(사진 중앙), 동아일보사 부사장 김병관(사진 우측), 주한 서독대사 유르겐 클라이너(Jurgen Kleineer), 사마란치( Juan Antonio Samaranch) IOC위원장 등 내외빈과, 국내외 취재진 50여 명이 몰렸다. 이 청동 투구는 기원전 6세기 경 그리스 코린트에서 제작된 것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때 그리스의 ‘브라다니(Vradyni)’ 신문사가 손기정에게 부상으로 주었는데, 당시 IOC 규정이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메달 외에 는 상품을 줄 수 없다고 하여, 손기정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후 베를린 ‘샤로텐 부르크(Chrlottenburg)’ 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서독올림픽위원회가 1987년 7월, 이 투구를 손기정 선수에게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1차 전달식이 1986년 8월17일 베를린에서 있었고, 서독 올림픽위원회 요청으로 한국에서 이날 2차 전달식을 가진 것이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 열린 시기는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 아래 있었다. 손기정 선수는 일본 선수로 출전했다. 2시간29분19초로 우승한 손기정은 마라톤 우승자에게 부상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귀국했다. 일본은 손기정의 부상품 관련하여 국제올림픽 위원회에 건의도 하지 않았다. 1975년 손기정이 앨범을 정리하다가, 부상으로 그리스 투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손기정은 반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수소문하여, 그 투구가 베를린 샤로텐부르그 박물관에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동아일보사, 대한올림픽위원회, 그리스 브라디니 신문사, 그리스 올림픽위원회가 공동으로 반환 추진에 나섰다. 독일올림픽위원회는 반환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복제품을 주겠다고 했다가 1986년 베를린올림픽 50주년을 맞아 반환을 결정했다. 그리스는 올림픽경기 초창인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부터 마라톤 우승자에게 그리스의 실제 유물을 주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고대 유물유출 방지령에 따라 유물 수여가 금지됐다. 손기정의 청동투구는 독일 고고학 교수인 쿠르티우스 발굴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그리스에서 가장 오랜된 투구 양식인 코린트 양식으로 제작되었다. 높이가 약 23cm로, 거의 완벽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유물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구 유물로는 처음으로 1987년 우리나라 보물 904호로 지정됐다. 손기정은 이 투구를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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