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논갈이 하는 농부와 소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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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에 다다르자 춘천 지역의 한 농부가 더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서 소를 부리며 부지런히 가을 논갈이 쟁기질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 1986.11.9.) 지금은 대부분 농촌에서 농기구를 사용하지만 당시 소를 부려 논밭을 가는 곳도 있었다. 농부 우측 뒤편에는 쟁기질을 마쳐 흙이 성글고 부드럽게 보이는 골지어진 논이 펼쳐 있다. 농부와 세월을 함께 보낸 ‘소가족’이 모두 아침 일찍 쟁기질에 나섰다. 암소는 보통 하루에 20아르~25아르(a / 1a=100㎡), 수소는 암소보다 약 20%일을 더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우측에 뿔이 장대한 젊은 수소와 왼쪽에 뿔이 휜 암소와 그 곁에 어린 송아지가 따른다. 순한 눈망울로 순종적으로 따라 일하는 소와 흙이 어울어진다. 논은 철 따라 손을 보며 만들어가는 것이라 한다. 사진 논바닥에는 논갈이 쟁기질을 하기 전에 볏짚을 썰어서 흙 위에 뿌린 것이 보인다. 볏짚이 뿌려진 논바닥을 뒤집으면 땅에 공기가 풍부해져 미생물도 잘 자라고 흙과 섞여진 볏짚을 발효시켜 땅에 양분이 풍부해진다. 즉 산도는 낮아지고 유기물과 인산이 적어지며 규산 성분이 많아진다. 또 논 흙의 속까지 건조가 되어 병충해도 예방되고 자연제초 효과가 있다. 논갈이는 파는 정도에 따라 깊이 갈이(심경)과 얕게 갈기(천경)이 있다. 깊이 갈이는 논이나 미숙논, 볏짚이나 퇴비를 사용하는 논에는 해주고, 얕게 갈이는 미숙 논이나 염해 논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시기에 따라 가을갈이(추경)과 봄갈이(춘경)이 있는데 봄갈이는 유기물을 주지 않는 논에 한다. 늦가을 아침을 맞이한 농촌, 나무가 빽빽한 산 아래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농가는 추수를 마쳐 여유롭고, 저편 농가에서 논갈이를 한 농부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아낙의 도마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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