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강스케이트장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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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겨울, 서울대교와 여의교 사이 샛강에 위치한 스케이트장에 사람들이 북적인다(사진/1982.1.4.) 초등학생들이 추위를 녹이기 위해 짚으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요사이 초등학생들은 겨울에 거위털,오리털, 혹 인공 충전재를 넣은 두툼한 패딩을 주로입지만 당시 어린이들은 솜이나 스폰지 혹 화학솜이 들어간 얇게 보이는 외투를 걸치고 있다. 뒤편에 보이는 일반시민들도 롱스케이트나 피겨스케이트를 신고 겨울을 즐긴다. 스케이트장은 정돈한 인위적 손길이 보이지 않아 얼음판도 고르지 않은 투박한 스케이트장이다. 이 스케이트장은 서울시가 5천만원을 들여 1981년 12월8일부터 작업해서 12월20일 개장했다. 영구적 스케이트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예산 2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바닥에 비닐을 까는 방식으로 임시적으로 만들었다. 이 스케이트장은 규모는 약 2만평으로 길이 430m, 폭150cm, 깊이 30~50cm, 1km의 트랙을 갖추었다.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었다. 한강이 얼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썰매를 지치고 팽이를 돌렸다. 1908년 2월, 평양에서 일본인들이 빙상운동회를 했다. 서울YMCA 총무를 했던 미국인 필립 질레트가 1908년 5월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쓰던 물건들을 팔았는데, 그중 스케이트를 조선인 현동순이 15전을 주고 사서, 그해 겨울에 삼청동 개천에서 탔다고 알려졌다. 한강에서는 1910년 2월 6일에 일출신문사(일본인 운영)가 빙상 운동회를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선체육회(대한체육회 전신)이 1925년 1월 5일 한강에서 제1회 전조선빙상경기대회를 개최했다. 과거 신문보도 추이를 보면 스케이트가 일부 일반인들이 즐기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이고, 1960년대부터 스케이트를 타는 시민층이 약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 후반대부터 이촌동 시영아파트 인근에 스케이트장이 개설되어 20원 입장료를 받기도 했다. 사진 속 스케이트장은 후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지역이 됐다. 1988년 경우 한강 스케이트장은 3곳으로 63빌딩 옆 샛강, 서울교 상류샛강, 동작대교 상류 테니스장 부지에서 운영됐다. 모두 약 58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고 이용요금은 국교생 5백원, 중고생 7백원, 어른 9백원, 관리실 탈의실 휴게실 간이화장실 시설이 있었다. 이후 한강 고수부지, 여의도공원 내에 스케이트장이 개설되었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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