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전 한식, 나물 파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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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은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4월 5일 무렵. 1967년은 4월 6일에 한식이 됐다. 지금은 명칭 정도만 인식되지만 한식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이다. 한식(寒食)은 낱말의 뜻대로 불을 사용하지 않는 ‘찬 음식’을 먹는 날이다. 사진은 1967년 한식날 남대문시장 나물 노점상에 손님들이 찾아와서 나물을 사고 있다(사진/ 1967.4.6.) 나물은 무치는 음식으로 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나물 파는 여인들은 30대 아낙부터 담배를 물고 있는 터줏대감 같은 70대 할머니까지 다양하다. 쭈그러짐이 있는 은색의 양은 대야(다라이)에 살이 통통한 한국산 고사리와 도라지가 쌓여있고, 철제 눈금저울대도 있다. 맨 앞 노점상 아낙은 손님에게 판 고사리를, 자신의 다리 위에 펼친 신문지에다 싸려는 듯하다. 여성 손님들도 헤어스타일은 대개 ‘쪽’을 지었다. 의상은 주로 한복을 입었다. 당시 섬유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색상도 단조롭게 흰색이 주류를 이룬다. 한식에는 나물류인 도라지, 고사리 등을 먹으며 미리 만들어둔 음식인 진달래를 얹어 만든 화전이나 떡으로 ‘쑥’으로 만든 쑥버무리, 쑥개떡, 쑥설기, 쑥된장국, 쑥국 등을 먹었다. 봄철 쑥은 한방에서 쓰는 약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 한식에 찬 음식을 먹으니, 따듯한 성질의 쑥으로 만든 음식은 보완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쑥은 피를 맑게 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한식은 신라 때부터 명절로 지냈다. 명절인 만큼 고려 때 죄수에게 형을 내리지 않았다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오래된 불을 쓰지 않고 새 불을 썼다고 한다. 세종 13년(1431)에 한식에 사흘 동안 불사용을 금했다는 기록이 있다. 왕실은 종묘(宗廟, 왕과 왕비, 추존된 왕와 왕비의 신주를 모신 왕가의 사당)와 각 능원(陵園, 왕과 왕족의 무덤)에 제향하고, 능묘를 보수했다. 민간에서는 술과 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고 개사초(무덤잔디를 다시 입히는 일)를 했다. 민속놀이로 한식에 제기차기, 그네타기 등을 했다.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며, 3월에 한식이 있으면 지역에 따라서 개사초를 하지 않는다. 농가에서는 이날을 기하여 밭에 씨를 뿌린다. 한식에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하면 시절이 좋고 풍년이 든다고 하며, 어촌에서는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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