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 옥중 결혼, 무기수 재일교포 김희로와 대전 무기수 돈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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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7월 재일교포로서 일본 구마모또 형무소에서 복역 중인 김희로(당시 54세)가 대전 형무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돈경숙(당시 36세)과 옥중 결혼했다고 보도됐다. 사진은 당시 언론에 보도된 미모의 신부 돈경숙(사진/ 연합. 1983.7.9.)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3년간 편지를 주고 받았다. 돈경숙의 과거는 사연이 깊었다. 21세에 결혼하여 1남1녀를 두었으나, 남편 외도하자, 이혼하고 딸을 키우느라 살롱 호스티스로 일했다. 그곳에서 만난 일본 남성은 돈경숙의 미모에 반해 동거를 하면서 생활비를 주었다. 그러나 그 일본인 남성은 부인이 한국에 오면서 생활비를 끊고 관계를 멀리하자, 돈경숙이 그의 처를 1974년에 살해하여, 무기징역을 살고 있었다. 김희로(1928~2010/ 본명 권희로)는 재일교포로, 3세에 부친이 사망하고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의붓아버지 밑에서 매우 어렵게 살았다.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면서 차별을 받아 초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의붓아버지의 구박으로 13살 때 가출했고, 배가 고파 음식을 훔쳐 먹으면서 여러 차례 교도소를 다녔다. 성인이 되어 사업에 실패하고, 빚 독촉하던 야쿠자로부터 "조센징, 더러운 돼지새끼"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1968년 라이플 총으로 이들을 사살하고 도주했다. 4일 만에 검거되어 무기징역 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김희로가 돈경숙 사연을 신문에서 보고 먼저 편지를 썼다고 알려졌다. 김희로는 이에 앞서 1971년 옥중에서 김 모씨와 결혼했다가 3년 만에 결별했다. 김희로 가석방을 위해 당시 승려 박삼중, 재일교포 사업가 조만길 등이 후원회를 만들어 그의 가석방 운동을 했다. 그와 옥중 결혼한 돈경숙은 1990년 석방되어 일본으로 가서 남편 김희로를 옥바라지 했다. 도중에 돈경숙은 남편 김희로의 후원금을 갖고 도주하기도 했지만 김희로는 이를 용서했다. 김희로가 1999년 9월 7일, 복역 31년 만에 석방되어 승려 박삼중과 함께 한국으로 귀화했다. 돈경숙과 김희로는 다시 2000년 2월부터 4월까지 부부로 함께 살았으나, 결혼 2개월 후 돈경숙은 권희로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하겠다면서, 돈을 갖고 다시 달아났다가 2001년 9월 체포됐다. 이후 김(권)희로는 한 여성과 내연관계가 되었고, 2000년 71세의 나이로 모씨의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됐을 당시 권희로는 인격에 장애가 있다고 진단됐다. 이후 김희로는 치료감호를 받으며 살게 됐다. 김희로를 후원했던 중앙일보와 박삼중 승려도 후원을 철회했다. 김(권)희로는 전립선암으로 부산 봉생병원에서 투병 중에 2010년 82세로 사망했다. [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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