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앞마당 수세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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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가을,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주민 마당에 수세미가 주렁주렁 달렸다. 소년이 마당에 나와 다 여물은 수세미 열매를 만져보고 있다(사진/연합 1985.9.14.) 수세미는 인도에서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동남아시아 지역, 호주, 남태평양 섬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수세미는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초여름에 파종하고, 어린 열매는 2개월 후에, 성숙한 열매는 3~4개월 후인 가을이 들어서면서 수확한다. 수세미는 암수가 한그루이다. 꽃은 선명한 노랑색으로 한 꽃잎이 5~7개로 갈라져 있다. 수꽃은 꽃잎 갈라짐이 길고 수술이 깊게 들어있고, 암꽃은 꽃 형태가 수꽃의 것보다 둥글며 꽃잎 갈라짐이 짧고, 암술이 잘 노출되어 있다. 어린 열매는 호박과 같은 조리 방법으로 식용에 쓴다. 열매가 다 성숙하면 보통 15~45cm 인데 큰 것은 60cm에 달한다. 열매 내부는 망상형의 섬유조직으로 되어 있다. 수세미 열매를 끓는 물에 넣었다가 외피를 제거하여 내부 섬유조직인 ‘수세미’를 얻는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농어촌에서 대부분 길렀고 도회지의 일부 주택에서도 길렀던 수세미는 화학섬유로 만든 주방용 수세미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그 재배가 급격히 줄었다. 가을 문턱에 서면 시골 집집이, 도시의 일부 주택 앞마당에 풍성하게 달려있던 수세미. 학교에서 돌아와 마당 평상에 앉아 수세미의 잎새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의 몽상에 빠졌던 소년의 그 시절은 추억이 됐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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