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그린 동양화, 사군자 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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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손 대신 발로 그린 그림이 홍익대가 주최하는 ‘제24회 전국남녀고교 미술 실기대회’에서 사군자부문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 발표됐다. 영예의 수상자 오순이(당시 19세, 마산제일여고3년)가 발로 난을 치고 있다. 휘어진 난 잎을 화선지에 자연스레 펼쳐내는 유연한 발놀림에는 그녀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음을 짐작케 한다(사진/ 연합. 1985.11.1.) 오순이는 마산에서 5남매 막내로 출생했다. 3살 무렵 집 근처 철로변에서 놀다가 철도사고를 당해 두 팔을 잃었다. 손 대신 발가락으로 꾸준히 순의 감각을 익히며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인 선생님 노상인의 권유로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순이의 이야기는 1978년 당시 단국대 장충식 총장에게 전해졌고, 장 총장은 1985년 8월에 대만의 유명한 화백 리치마오와 공동전시회를 갖도록 주선했다. 오순이는 1986년 1월 단국대학 회화과에 합격했다. 졸업 때 오순이는 평균성적은 1백점 만점에 90.05. 회화과 수석을 차지했다. 그녀 뒤에는 언니 뒷바라지가 있었다. 언니 순덕은 동생이 대학에 진학하자, 고향 집을 떠나 동생 기숙사로와서 오순이를 돌보았다. 단국대는 이 사정을 배려하여 언니 순덕을 단국대 총무과 직원으로 근무하게 했다. 오순이는 리치마오 장학재단의 후원으로 대만으로 유학하고 2006년 9월부터 단국대학 동양화과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오순이 그림은 ‘신비로운 색채감’ ‘경이롭고 강렬한 선’ 으로 호평을 받았다. 후일 그의 작품에는 손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섬세하고 변화무쌍한 선의 흐름이 더해졌다. 한편 당시 장충식 총장(2013년부터 단국대 이사장은 1990년 12월 발족한 한국장애인문인협회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장 총장은 대학스키연맹, 대한체육회 이사장,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 등 넓게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장 총장은 천안캠퍼스 경제학과에 국내 최초로 휠체어를 탄 우명환 교수를 임용하기도 했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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