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움 속 슬픈사연

TwitterCyworld
이전
다음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겨울이면 지붕 처마 아래에 생기는 고드름. 하지만 땅에서 자라나는 일명 역고드름이 있다. 이곳은 사진을 좀 찍는다는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경원선 종착역인 신탄리역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곳에 있는 경기도 연천의 경원선 폐터널이다. 이 폐터널에서 생기는 신기한 현상은 바로 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고드름이다. 매년 12월부터 시작해 2월 중순에는 직경이 2~5㎝, 길이가 20~100㎝에 이르는 수천 개의 고드름이 마치 양초를 세워 놓은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이 폐터널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용산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터널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탄약창고로 사용됐다. 그리고 미군의 폭격이 있었다. 당시 폭격으로 터널 상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겨울이면 안으로 떨어지는 물이 얼어붙으면서 역고드름이 생겨난 것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고드름과 땅에서 자라나는 고드름이 마치 현재 분단국가인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babtong@heraldcorp.com

포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