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1964년 4월에 보는 토정비결

TwitterCyworld
이전
다음

1964년 봄이 한창이던 4월 하순 오후, 서울의 한 동네서 장보러 가던 아낙이, 길목에 자리를 잡은 토정비결 역술인에게 신수를 보고 있다(사진/ 1964.4.25.) 70년대중반까지도 동네나 시내에서 토정 비결판이 벌어진 풍경은 눈에 쉽게 띄였다. 아낙은 머리를 묶고( '아줌마 헤어’인 퍼머 머리가 일반화되지 않은 때) 스웨터에 한복치마를 두르고, 흰 버선에 고무신을 신었다. ‘역술인’의 이동거치대는 붓글씨로 '갑진년 신수점 토정비결’이라고 쓰여진 투박한 무명천이 둘려있다. 역술인 좌측 어깨 뒤로 긴 지붕 건물 벽에 글씨 ‘서울······’가 보인다. 주택 밀집 지역 내에 있는 것으로 보아 공장은 아니고, 학교나 교회인 듯하다. 사진 우측은 지대가 높은 언덕이 이어지고, 역술인 뒤로 통행로인 돌다리 보다 낮은 곳에 주택 기와지붕들이 빼곡하게 있다. 저지대인 통행로 주변까지도 주택들이 밀고 들어온 것으로 보여진다. 갑진년은 육십간지의 41번째 해로, 서력연도를 60으로 나누어 나머지가 44인 해가 해당된다. ‘갑’은 청으로 1964년은 청룡의 해였다. 청색은 470nm(10억분의 1m)의 파장을 갖고 빛의 굴절이 큰 색이다. 갑진년은 기원전 제1천년기에는 977년에 시작됐고, 제1천년기는 44년부터 시작하여 944년에 매듭되었고, 제2천년기에는 1004년에 시작하여 1964년이 매듭이 되는 해였다. 제3천년기엔 2024년에 와서 60년씩 더해져 2984년에 마감된다. 한편 1964년의 4월25일의 일진인 갑진일은 1987년에 다시 찾아왔다. 1964년 갑진년에는 환율개정(5.3), 중부지방 집중 폭우(8.12), 지리산 도벌 사건(11.8), 박정희 독일 방문(12.6)등이 있었는데, 특히 1964년 초에 박정희 정부가 한일회담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 시위가 빈번하고 대규모로 번지자 6월 3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한일 관계와 관련하여 당시로부터 60년 전인 1904년 갑진년에 손병희 등의 동학교도들이 일본과 도모하여 개화를 추진한 갑진개혁운동을 일으켰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포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