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태극기 달고 태평양 건너간 화물선 고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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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우리 태극기를 달고 1952년 태평양을 건넜던 화물선 고려호가 1976년 5월에 고철화되었다고 6월 초 알려졌다(사진/ 1976.6.12.) 고려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1만톤급 민간 화물선이다. 일제 강점기 침탈과 혼란스런 해방 정국, 곧 발발한 6.25전쟁 등으로 한국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해 미국 원조를 받을 때 고려호는 미국의 소맥과 구호물자 등을 실어 날랐다. 고려호가 우리 태극기를 달고 1952년 10월21일 부산항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 11월25일 포틀랜드항에 도착해 엔진수리를 받고 12월9일 샌프란시스코 스톡턴(stockton)항에 입항하자 재미 교포들도 나와 크게 환영했다. 고려호는 폐선 되기까지 22년간 1백30만 마일을 항해하고, 1백20만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고려호 선체 무게는 6천819톤, 적화량 1만68톤, 속력 15노트, 길이 139m, 폭 17m, 높이 10m의 당시로는 대형 선박이다. 원래 일본이 건조했던 배로 2차 대전 중 기뢰에 맞아 부산 앞 바다에 침몰했는데 전후 연합군은 한국 수역 내에 있는 선박은 소유권이 한국에 있다고 공표했다. 당시 해양업에 관심이 있어 1949년 극동해운을 설립했던 남궁련(전 대한해운공사 회장)은 이 배를 인양하여 일본 쓰루미 조선소로 예인하고 수리시켰다. 이 배는 1952년 9월 29일 부산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내며 명명식에서 ‘고려’호로 명명됐다. 일제 침탈로 황폐화 되고 전쟁의 폐허로 암울했던 50년대 희망을 찾아 태평양 대서양을 누비던 고려호는 미주노선, 대양주, 유럽노선도 운항하면서 한국인에 내재했던 끈기와 근면, 개척 근성을 일깨워 조선·해운 산업 대국의 길을 트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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