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공동수돗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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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6월 서울의 한 지역 주민들이 공동수도전 앞에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1964.6.14.) 찜통 무더위는 시작되지 않았으나 본격적인 여름이 코앞에 있어 수돗물 수요가 급증하는 때였다. 당시 상수도보급률은 취약해 수돗물 사정이 매우 안 좋았다. 상수도 보급률은 2017년 현재 99.1%에 이르지만 60년대는 60%를 좀 넘는 수준으로, 1967년 63.6%, 1970년 75%, 1980년 86.7%였다. 1964년 당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 수돗물 절대 수요량은 42만6천톤 가량인데, 서울시는 5월에 각 수원지를 최대로 가동해서 36만1천톤을 생산한다는 수돗물 수급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나마 7월 들어서 예고 없이 수돗물 공급이 자주 중단돼서 기사거리가 됐다. 1968년 경우도 서울시내 가구수는 75만4천261 가구에 비해 수도전(최종 수돗물이 나오는 곳)은 24만9천474전이었다. 가정집에 배당된 수도전은 이보다 훨씬 적어, 일반 가정에서는 가뭄 때가 아니어도 공동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이 많았다. 사진에는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 담이 둘러진 허름한 집들이 보이고, 석축으로 옹벽을 쌓은 경사진 언덕을 한 여인이 물지게를 지고 힘겹게 오르고 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물지게를 진 청년과 아낙, 5,6학년 쯤 되어 보이는 소녀도 있고 어른들이 일 보러간 사이에 순서를 놓치지 않으려고 대신하여 자리를 지키는 아이들. 대부분 옷차림을 꾸민 기색이 전혀 없고 투박해 보이는 흰색 면 셔츠를 입었다. 일제 착취와 6.25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 상황 아래 고단한 삶을 버티며 견뎌낸 단면을 보여주는 60년대 공동수돗가의 풍경은 삶의 엄중함을 일깨운다 [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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