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추석 앞둔 남대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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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도 추석이 올해 2019년과 동일하게 9월 13일에 들었다. 당시 추석을 앞두고 남대문시장 의류점 매대에 여성들이 몰려 있다. 자녀 옷을 고르는 여성들 표정은 신중하다. 옷 마름질을 살피고 색상이나 크기가 맞는지 가늠하는 듯하다(사진/ 1976.9.2.) 남대문시장의 의류상점들은 현재도 매대를 도로변에 내놓고, 값이 싼 것처럼 보이도록 물건을 무작위로 쌓고 손님을 ‘유인’한다. 현재 젊은 주부들은 모바일이나 온라인 쇼핑, 대형쇼핑센터 등에서 자녀의복을 구입하는 추세여서 당시처럼 많은 여성들이 재래시장 매대에 몰려들지는 않는다. 동대문시장이 1995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는 의류패션 최대 특화시장으로 자리잡았지만, 과거는 상황이 좀 다르다. 1970년대는 의류 봉제공장 500여 개가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평화, 광장 시장 등으로 산재해 있어 1990년대 중반까지도 1만2천여 개의 점포를 거느린 남대문시장은 동대문시장보다 우위를 점했다. 1976년 남대문시장의 봉제공장 중 1백여 곳이 추석을 겨냥해 원단과 디자인을 고급화시켜 8월 하순부터 복격적으로 제품을 출하했다. 당시 경제성장 둔화, 서정쇄신 바람, 상품권 폐지 등으로 백화점은 평시보다 약 30%매출이 떨어졌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상품을 찾아 재래시장으로 몰렸다. 당해 남대문시장의 아동복과 한복점이 있는 대도상가는 발을 들여 놓을 틈이 없을 만큼 붐볐다. 여야용 갑사한복 한 벌에 3천원, 남아용은 4천 원가량. 한편 당시 백화점에서 일반 남자아동복은 잠바종류 3~4천5백원, 진의류 한 벌에 6~8천5백원, 혼방 사파리 4천~4천6백원, 바지 3천3백~4천3백원, 여자아동복은 자수원피스 5천5백~6천5백원, 자켓옷 상하 한 벌 6천~6천5백원, 바지 3천~3천5백원 정도였고, 남대문 시장은 백화점 보다 1~2천원 저렴했다. 당시는 상품의 차별성이 크지 않았고 유통시장의 층위와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재래시장과 백화점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또한 1천원의 가치도 작지 않았다. 당시 시내버스요금은 일반 60원, 학생 40원으로 1천원으로 일반인이 16회 가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당시 도시근로자 가계소득은 8만6천4백60원이었다. [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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