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면 묻는 '시몬의 취향', 낙엽축제의 19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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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 1858~1915. 1892년 발표작)---- 1980년 11월 입동이 닥친 날,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이 마지막 가을축제를 열고 있는 듯한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 중학생들이 사생대회서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사진/ 1980.11.7.) ‘까까머리’에 당시 중고등학교 남학생의 복장이던 검정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낙엽 위에 앉아 제 나름대로 화폭에 가을을 표현한다. 맨 앞 학생의 스케치북 우측에 그려진 뽀족한 검은탑이 종합휴게소인 중앙팔각정(팔각당) 탑이고 그 밑에 검은 줄들은 팔각당 인근에 있는 철조망 돔인 수금장을 표현한 것이다. 학생들 뒤쪽 인도에 어린이들이 뛰어다니고 늦가을 정취를 맛보러 나온 여인들이 지난다. 가지에 걸린 마른 나뭇잎이 ‘사명’을 다하고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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