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점괘도 미리미리, 1960년대 점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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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12월 중순, 서울 시내 한 문구점 앞에 ‘점쟁이’가 좌판을 펴고 ‘영업 중’이다. 지나가던 한 중년 여성이 미리 서둘러 1970년 경술년 신년 운수를 보고 있다. 지금은 거리에서 점쟁이와 그 손님들이 어쩌다 눈에 띄지만, 사실 1970년대 중반까지도 종종 볼 수 있었다(사진/ 1969.12.13.) 사진 속 여성은 부지런한 덕에 부유한 듯. 옷차림이 당시로서는 상당한 부유층으로 보인다. 미장원에서 손질한 헤어스타일에 공단 한복을 입고 모피 망또를 걸쳤다. 손엔 장갑을 끼고 가죽핸드백을 들었다. 이 점술가는 온갖 점을 다 봐준다. 좌판 안내판에 ‘토정비결, 혼인택일, 혼인궁합, 운명 사주, 작명’ 등 취급하는 여러 종류의 점들 적혀 있다. 좌측에 다른 손님이 차례를 기다리는데 점술가 노인은 중절모를 쓰고 두툼한 한복 솜바지에 겨울 자켓을 껴입어 남루하지 않다. 점술가가 점괘를 읽어주자 여성 손님은 두 손을 가슴에 포개며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점집 좌판을 펼친 바로 뒤 문구점은 아마도 점술가 노인의 아들 집인 듯.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듯 문구점 한쪽을 막고 바짝 붙여 좌판을 벌일 수 없다. 점술가 뒤에 선 남자 어린이는 점술가 할아버지의 손자인 듯. 어린이가 점괘 좌판에 관심이 있을 리 만무, 손자는 학교에서 돌아와 집인 문구점에 가방을 놓고 나와 할아버지 곁에 서 있는 것이다. 점괘가 손님에게 얼마나 맞아 떨어졌을까, 1970년은 예정된 국가정책으로 새마을운동이 시작됐고, 중학교 무시험 추첨제가 실시되었는데, 뜻밖에 터진 주요 사건으로는 4월 8일 와우아파트가 붕괴되어 33명이 죽었고, 11월 13일에 동대문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일 등이 있었다[헤럴드DB/ 우재복 기자 jb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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