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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주택 앞마당에 출현한 호저. [온라인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달 제주의 한 동물원을 탈출한 고슴도치와 비슷한 모습의 ‘호저(또는 ‘산미치광이’)’가 주민에게 목격돼 당국이 포획에 나섰다.
23일 제주도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한 주택 앞마당에서 호저가 나타났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확산하자 포획팀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귀포시 성산읍이나 표선면 쪽에서 호저를 키우다 잃어버린 사람이 있냐?’ ‘성산읍 신천리에 호저가 나타났다. 퇴근 후 집에 왔다가 다른 세상에 온 줄 알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아프리카도 아닌데...호저가 왜 여기있냐’, ‘처음 보는 동물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해당 동물원 측에서 조천읍사무소에 들개가 울타리를 부숴 호저가 도망갔다는 피해 신고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날짜 등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에서 사라진 개체는 모두 두 마리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목격된 한 마리 말고 다른 한 마리는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고슴도치와 비슷하게 생긴 대형 설치류인 호저는 주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 열대에 서식한다. 순해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적이 나타나면 길고 단단한 최대 35㎝ 길이의 가시를 세운 채 돌진한다.
단순히 방어용의 고슴도치 가시와는 달리 호저의 가시는 돌기가 박혀 공격적이다. 가시에 독성은 없지만 균에 감염되거나 상처가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먼저 건드리거나 자극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