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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현, ‘유나양 가족 사건’에 “정치하는 모든 이가 죄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실종된 후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된 '조유나양 가족 사건'과 관련해 "한 아이에게,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정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떠난 줄 알았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집 우편함엔 카드 대금 독촉장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아이의 부모는 자영업을 하다 폐업한 뒤 빚을 갚지 못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열 살 아이는 부모 손에 이끌려 죽음을 맞았다. 부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아이는 무수한 꿈을 펼칠 날을 잃었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사를 위해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

박 전 위원장은 "선진국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도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한다"며 "5년간 나라를 맡은 민주당 책임이 크다. 잠깐이나마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계파와 권력을 앞세운 정치투쟁이 아니라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과 청년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민생투쟁"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부터 민생으로 달려가야 한다. 빈부격차는 어떻게 줄일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방법은 없는지, 생계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는 복지국가는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빈부격차와 생활고에 주목하지 않는 정치, 기득권 카르텔 구조를 타파하는 노력 없는 정치는 청년들과 서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며 '협치해야 한다.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다시 줄 수 있다면 그 어떤 정책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 기꺼이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

박 전 위원장은 "너무 슬픈 마음을 설명할 길이 없다. 저를 포함해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됐다"며 "조양 가족의 명복을 빈다. 빚 독촉 없고 생활고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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